ⓒJOEL MO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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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 같은 휴가를 평소 환경과 비슷한 펜션에서 보내자니 아쉽다. 값비싼 호캉스를 누리자니 이번엔 얇은 지갑이 걱정이다. 펜션은 아쉽고, 호텔은 부담되고….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면 스테이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한옥, 수영장, 지역 특색 등 다양한 콘셉트가 있는 스테이는 사용자들의 성향과 태도에 따라 한옥캉스, 촌캉스, 휴캉스 등으로 변하는 무한한 공간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제주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수리움(SURIUM) 역시 붉은 송이석 바닥에서 솟아오른 듯한 독특한 외형의 독채 스테이로, 색다른 공간 경험은 물론 프라이빗하고 고급스러운 휴일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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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형과 수직의 매스, 담장과 처마, 초록의 조경 등 자연과 건축이 빚어내는 섬세한 융화는 주변 환경과 이질적이지 않은 하나의 오브제로 수리움이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방형의 대지에 외부를 중심으로 한 공간 전개는 자연이 가득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수리움만의 방식이다. 도심과 달리 제주 자연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이곳에서 실내 공간의 쓰임이 언제든지 외부로 확장되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각 공간별 기능과 비율을 효율적으로 구분했다. 이를 통해 실내에서는 공간 간 자연스러운 관계와 흐름을 형성하고, 이는 다시 외부로 확장되어 연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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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 규모의 작은 단층으로 구성된 수리움은 공간의 기능에 따라 한 편의 음악과 같이 전개되고 변화한다. 내부로 스미는 빛이 시간에 따라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바닥의 의도적인 오르내림은 단조롭지 않은 동선과 율동감을 형성한다. 레벨이 한 층 낮아진 바닥에 구성된 아늑한 거실과 낮은 천장의 침실은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아치 형태의 다이닝과 천창을 통해 빛을 한껏 담아내는 주방에서는 함께 모이는 이들의 즐거움이 퍼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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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형태의 필지이나 서로 소통하지 않는 건축물, 단기간 머무르다 떠나는 용도. 제주에 스테이로 개발되는 필지들의 독특한 현상이다. 현대사회의 극단적 욕구가 반영된 환경 속 수리움은 복잡한 도시 구조의 수많은 관계에서 벗어나 낯설게 고립되길 바라는 이들을 위해 열려있다. 쉼과 위로라는 고립의 이면에 집중해 완성된 수리움은 일상을 떠나 휴식을 찾아 온 이들에게 풍경과 빛에 시선이 머물 수 있는 창으로, 아늑히 또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길 바랐다.

수리움에서의 낯선 고립, 완벽한 휴일을 보내고픈 당신을 위해 꽤나 괜찮은 선택지일지도 모른다.